[스펙트럼콘 2021] 오늘의 집 - 공간을 꾸미는 새로운 방식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느낀 점

 

1. 영상 집들이에서 숏폼까지

영상 집들이

이번 세션에서는 첫 째로 영상 집들이에서 숏폼으로 형식과 콘텐츠를 바꾸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브이로그처럼 호흡이 긴 영상을 잘 보지 않는 나는 오늘의 집에서 집들이라고 눌렀는데, 영상 집들이인 경우 그 페이지를 그냥 바로 나오곤 했다. 당시에 이런 불편함이 있었다.

- 그냥 기존 유튜버들 영상을 여기에 다시 한 번 재탕하는 느낌
- 즉, 집이 예쁘고 유튜브에 올릴만한 편집 실력을 갖춘 사람만 생산자가 될 수 있다.
- 보통 유튜버들이 찍는 집들이 영상은 정보 전달 위주보다는 자랑 위주라 호흡이 너무 길다. 집들이를 들어오는 목적은 빠르게 내리고 정보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정보 탐색에 있어서는 그다지 좋은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 유튜브 영상 크기가 너무 작아서 영상에 대한 몰입감이 깨진다.


이런 이유들로 오늘의 집의 영상 집들이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실제 기존 집들이보다 영상 집들이의 지표들이 낮은 편이었고, 핵심 기능이었던 타임라인의 버튼 사용량도 굉장히 적은 편이었다고 한다. 영상 집들이에 대한 성과는 좋지 않았지만, 영상 포맷에 대한 레슨런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영상 포맷에서 유저들이 원하는 것

• 빠른 호흡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선호
• 고도화된 기능보다는 콘텐츠가 중요
• 영상을 보면서 상품을 탐색할 수 있도록 상품 UX 강화
• 유저 경험을 고려한 네이티브 개발 필요

 

개선 과정

• 망한 인테리어, Before&After 등 콘텐츠 아이데이션 후 테스트
• 인기가 많은 영상과 그렇지 않은 영상 최대 6배 이상의 평균 시청시간 차이 → 콘텐츠의 맥락이 중요하다
• 이를 위해 망한 인테리어 사진 대회 개최
• 참여작 수 대비 댓글 수 231% → 생산에서 다시 조회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 영상 집들이나 숏폼이나 평균 재생 시간 동일 → 숏폼의 완등률이 더 높다

 

이 외의 오늘의 집이 얻은 인사이트

• 영상 포맷은 음악, 편집 등 활용 가능하다는 특징
• 유저가 직접 콘텐츠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자
• 제품 관점에서 완성도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맥락을 전달하느냐가 콘텐츠에서는 더 중요하다

 

느낀 점

요즘은 여기저기에 숏폼 형식을 도입하고 있어, 그런 맥락에서 '바로 숏폼을 도입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전에 굉장히 많은 단계가 있었다는 점. 특히 단순히 숏폼이라는 형태에 중점을 두고 도입하기보다는 '콘텐츠'를 생각해서 도입했다는 부분에서 동일한 기능도 어떤 콘텐츠를 담아내느냐에 따라서 사용자에게 다르게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 최대한 많은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 생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능 그 자체보다는 콘텐츠라는 생각. (오늘의 집 망한 인테리어 사진 대회나 당근 마켓의 붕어빵 지도처럼)

현재 숏폼은 굉장히 여러가지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집에서 호떡믹스 해먹기' 이런 콘텐츠도 있던데 사실 이 콘텐츠는 잘 모르겠다. 오늘의 집이 단순히 집이라는 공간을 넘어서 라이프 스타일로 초점을 맞춘다고 하니, 방향성이 맞는 것 같으면서도 유튜브 쇼츠에서도 충분히 볼 법한 호떡 믹스 후기를 굳이 오늘의 집에서 봐야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레시피나 재료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도 아니다. '인테리어 사진이 더 보고 싶은데' 와 '비슷한 결의 커피 내리는 영상은 또 괜찮긴 한데 호떡믹스는 왜 이상하지' 라는 상반된 생각이 든다. 일단 이 영상이 인기 동영상에 올라온 거 보니까 사람들은 집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접하길 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추후에 이런 숏폼 콘텐츠도 '인테리어'와 '라이프스타일'로 세분화해서 전달하는 건 어떨까.

알게 된 단어

• UGC : 사용자 생성 콘텐츠(user-generated content)

 

 

2. 오늘의 집 필터링 개선

오늘의 집에서 소개했던 두 번째 주제는 필터링 개선이었다. 필터(filter)는 말 그대로 정보나 상품을 더 촘촘하게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점심 시간이 되면 '맛있는 점심을 먹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먹고 싶은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럴 때 한식, 중식, 일식, 양식 중 한식을 고르고, 수많은 한식에서도 된장찌개를 고른 뒤 근처 맛있는 된장찌개 가게로 향하는 것처럼, 우리는 필터를 통해 앱 내 상품이나 사진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것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소파를 예로 들면 소재, 색상, 팔걸이, 다리 유무 등의 특징으로 사용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소파를 탐색할 수 있다. 

오늘의 집 필터

기존 방식 

• 침대 헤드가 무엇인지, 프레임 형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 인지에 대한 어려움 발생
• 필터 이름만 보고는 구체적인 속성을 확인할 수 없다. → 명확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용어
• 마치 속성들을 닫힌 상자에 담아서 전달하는 방식
• 따라서 허들이 되는 상자를 없애고자 함  

 

변경 방식

• 상품 구매 시 무조건 선택하는 속성 (소파 사용 인원, 침대 사이즈 등)을 중요 속성으로 설정
• 이미지로 봤을 때 직관적인 속성 (식탁, 의자의 모형)
• 이미지형 보다는 텍스트형(+이미지형) → 사용률은 큰 차이 없었지만 더 많은 필터 노출 가능
• 취향에 따른 속성 < 구매에 필수적인 속성 (사이즈, 구성 등)
• 구매에 필수적인 속성들을 전면에 꺼내어 인지시켰을 때 유저의 상품 탐색 경험이 개선될 수 있음

느낀 점

필터는 해커톤에서 진득하게 다루기 힘든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해커톤에서는 실제 메인 기능을 개발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들고, 검색 기능 정도까지만 구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껏 필터는 정말 기본적인 것들로만 기획했었다. 필터는 어느정도 UI 유형도 정형화되어 있어 깊게 들어가기 전엔 쉬워보이지만 정말 제대로 하면 끊임 없이 개선해야 하는 기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단순히 색상, 가격처럼 모든 제품군에 적용할 수 있는 속성이 아니라 침대, 소파 등 각자 다른 제품군에 맞춰 세분화된 필터를 제공하는 것이 사소하지만 사용자에게는 엄청난 편의를 제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모여서 오늘의 집의 큰 강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왜냐면 이제 네이버에서 소파를 검색해서 탐색하는 것보다 오늘의 집에서 나에게 딱 맞는 정보를 더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필터를 너무 많이 적용하면 내가 좋아할만한 상품들도 걸러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때문에 필터를 많이 쓰지는 않는 편이다. 예를 들어 기왕이면 침대헤드가 있는 걸 사고 싶지만 꼭 사고 싶은 게 아닌 경우에는 개별 제품의 디자인이나 가격 등을 비교해서 헤드가 없는 침대를 살 가능성도 열어놓고 쇼핑하는 식이다. 그런 점에서 처음에는 '이렇게 필터를 세분화한다고 사람들이 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이 그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자기가 원하는 취향이 확고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과 혹시나 필터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서 원했던 상품이 누락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생각하니 오히려 그렇기에 '오늘의 집'이라는 서비스에서 필터를 세분화하는 게 유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오늘의 집은 인테리어나 리빙 상품에 특화된 서비스이다. 또한 국내에서 인테리어하면 누구나 오늘의 집을 떠올릴만큼 사랑받는 서비스이다. 네이버처럼 정말 다양한 종류의 제품군이 있는 곳에서 각 제품군마다 이렇게 필터를 세분화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다소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오늘의 집 서비스에게는 오히려 본인들의 강점을 빠르게 강화해주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서비스인만큼 사용자들에게 '이만큼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오늘의 집밖에 없어. 오늘의 집만 할 수 있어'라는 인식을 더 심어주지 않을까? 그리고 '사람들이 본인들이 원하는 취향을 정말 세세하게 알까?'라는 질문에는 취향보다는 구매에 필수적인 속성들을 전면에 꺼내어 인지시켰을 때 유저의 상품 탐색 경험이 개선된다는 오늘의 집의 인사이트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필수 옵션만 전면에 인지시킨다면, 취향은 정말 확고한 사람이 선택하는 옵션이니 있으면 플러스 요인이지 않을까?

 

물론 네이버 쇼핑도 대략적인 필터를 제공하고 있다

 

아래 기사까지 참고해서 요약하면, 필터는 나에게 맞는 단 하나의 제품을 찾아내는 기능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상세페이지까지 열어보지 않아도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더 빨리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라는 생각. 그래서 여유가 된다면 세분화는 할수록 좋은 것 같다.언젠가 같은 산업군 내에서 각각 필터를 어떤 식으로 제공하는지, 특히 옷이나 이커머스 쪽에서 필터가 어떻게 세분화되었는지 분석해보고 싶다. 필터 개선과 관련한 기사를 첨부하며 글을 마친다. 

 

 

오늘의집, 가정집기·생활용품 특화된 검색필터 서비스 개시

맞춤형 큐레이션을 통해 상세 페이지까지 열어보지 않아도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별할 수 있다. 상세 사이즈, 소재, 색상, 상판 형태 등 세분화된 필터에 따라 실제 거주하고 있는 공간에 맞는 가구를 찾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침구에서도 사용 계절, 방수, 알러지 방지 등 기능성 침구 검색이 가능하며 주방 용품은 인덕션·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까지 필터링할 수 있다. 특히 여러 카테고리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패턴·디자인 필터는 시장 동향과 소비자 수요에 맞게 범주화했다.

 

인테리어가 낯선 소비자들도 쉽게 이용 가능하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이드 필터 서비스를 제공해 첫 구매 시 상품 정보가 적어 막막한 소비자에게 맞춤화된 상품을 제안한다.
예컨대 가전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어느 정도 용량·크기의 제품이 적합한지 알기 위해 인원수 필터를 적용할 수 있다. 또 상품별로 중요한 정보들을 카테고리 상단에 배치해 초보 인테리어 소비자 및 필터 기능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소비자도 쉽게 상품 탐색이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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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의 이승재 대표는 "오늘의집은 라이프스타일 테크 컴퍼니로서 인테리어 및 라이프스타일 쇼핑에 특화된 상세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색 필터의 기술 고도화를 진행했다”며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유저들에게 압도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의 서비스 및 기술 고도화를 해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