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기존 서비스에서 아쉬운 점 찾기

 

💡 이런 내용을 담고 있어요!

- 기존에 기획했던 서비스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 이번 글에서는 기존 서비스를 다양한 방면에서 바라보고 아쉬웠던 점을 도출하는 과정에 대해 다룹니다.

 

아쉬운 점을 찾아보자

예선 피드백으로부터 찾기

예선까지 올라가고 본선까지 올라가지 못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발, 마케팅, 기획, 디자인 부분에서 평가를 받았기에 어떤 부분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내가 주로 담당했던 기획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어 '무엇이 아쉬웠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우선 예선에서 받았던 피드백은 크게 다음과 같다.

👩‍🦰 기획 : 수익구조가 어떻게 되나요?
👨‍🦰 디자인 : 기록 과정의 뎁스가 좀 깊은 것 같아요

당시에 수익구조에 대해서는 추후에 어떻게 추가할 것인지 설명드렸었고, 기록 과정에 대한 피드백은 나도 고민하던 부분이라 추후에 꼭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빠르게 개선해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 수익구조를 고려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우선 여행 기록의 뎁스를 줄이는 것부터 생각하기로 했다.


타겟으로부터 찾기

기존 해,커리어의 주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 대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를 기획하라'였다. 주제에 따르면 대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야 했지만, 우리가 기획했던 서비스는 사실 대학생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여행은 누구나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령대 별 자료는 찾기 쉬웠지만, 대학생과 여행에 관련된 자료를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20대, MZ 세대들 = 대학생'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대학생 그 자체보다는 MZ세대의 니즈를 기획서에 반영하게 되었다. 아마 이런 부분이 평가에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 평가 결과와 상관없이 기획서를 작성하는 동안 'MZ 세대 모두가 대학생이 아닌데 이 서비스가 정말 대학생을 위한 서비스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생각은 스스로 만든 기획서에 대한 불확신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당시에 예선에도 못 붙고 당연히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타깃을 대학생으로 한정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오히려 대학생이라는 틀에서 벗어나면 더 넓으면서도 뾰족한 타깃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타깃을 '여행이나 데이트코스 등 장소에 고민이 많은 10 - 20대'로 설정했다. 타깃의 범위는 넓어졌지만, 더 이상 대학생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정말 이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고민할 수 있어졌다.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로부터 찾기

이 부분이 사실 제일 어려운 부분이다. 해커톤을 하면서도 문제정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여행 기록과 여행 수집 기능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우선이 되는지 정하지 못하고, 둘 다 똑같은 우선순위로 가져가려고 했던 것 같다. 이 부분은 아직도 고민이 많다. 인스타그램은 '업로드하는 사람'과 '피드를 구경하는 사람'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까? 어떻게 보면 여행 SNS인 곧,감 서비스는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

개인적으로 현재 인스타그램은 둘다 잡을 여력이 있고, 그래서 실제로 둘 다 잡고 있는 것 같다. 숏폼이나 릴스 등 다양한 폼을 제공하며 업로드를 유도하고, 추천 포스트나 쇼핑 등을 통해 탐색을 유도한다.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어땠을까?

Instagram: The True Founding Story

궁금해서 이리저리 찾다보니 다음과 같은 글을 찾게 되었다. 미흡하지만 번역하자면 다음과 같다.

Mike and Kevin 두 사람은 Burbn 베타 서비스 (인스타그램 이전에, 둘은 Burbn이라는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플랫폼에서 함께 일했다) 유저들이 어떻게 '사진 공유 서비스'에 이끌리는지 살펴봤다. 그리고 사진 카테고리에서 인기 있는 앱을 각각을 공부했다. 두 사람은 Burbn을 완전히 폐기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곧바로 그들은 그 사진 공유 어플이 다소 포화상태라는 것을 깨달았다. 많은 개발과 개선 단계를 거치며, Scotch라고 불리는 인스타그램의 사전 단계(?)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Scotch는 많은 필터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느렸고, 버그가 너무 많아 완전히 망하고 말았다.

두 사람은 그들의 UX 스킬로, 가능한 한 적은 행동을 요구하도록 인스타그램을 개선했다. 본래의 계획과는 다르게, 인스타그램은 유저들에게 사진에 포함된 사람이나 장소에 대한 태그를 추가하도록 강요하지 않았다. 한 사진은 3번의 클릭만으로 포스팅될 수 있었다. 트위터를 미러링해서 그들은 인스타그램을 기본적으로 전체 공개하도록 만들었다. 수개월간의 테스트를 통해 인스타그램은 공식적으로 2010년 10월 6일에 런칭되었다.

마침 좋은 때에 런칭된 인스타그램은 하루 만에 25,000명의 유저를 모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단지 앱에 접근 방식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미니멀리스트였다. 새로운 자금조달은 두 사람에게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할 기회를 주었지만 그들은 겨우 12명의 직원으로 회사를 매우 린하게 유지시켰다. 2012년 3월쯤, 그 어플의 유저는 2700만 명 이상으로 확장되었다.

이 글을 읽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 여행 정보 수집과 기록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기록'이다.
• 지금 곧,감 서비스의 태그 기능이 오히려 사용자에게 방해가 되고 있지는 않은가?

우선 서비스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공급자가 필요하고, 곧,감의 경우는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소스들을 공급해야 하는 서비스이다. 따라서 초반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공유 경험을 더 쉽고 빠르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던 것처럼 '여행 기록'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였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태그 부분이다. 현재 곧,감 서비스는 아래와 같이 여행에 다녀왔던 소감들을 태그로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기록을 더 간편하게 하기 위해서 고안되었지만, 오히려 사용자가 여행 기록을 완수하는 여정을 불필요하게 길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기존보다는 적은 단계를 거치더라도 효과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되었다.

곧,감의 태그 기능과 기록 기능

 

마치며

아직까지 제대로 사용자 피드백을 받지 못한 상태이지만, 혼자서 이 서비스에 대해서 아쉬웠던 점을 정리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 정도는 잡을 수 있었다. 이번 단계를 통해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여행 기록 사용자 경험 개선하기 : 뎁스 줄이기, 태그 개선
2. 여행 정보 수집보다는 기록에 집중하기
3. 여행이나 데이트 코스 등 장소에 고민이 많은 10 - 20대에 집중하기

이렇게 본인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면 앞으로 타인에게서 어떤 피드백을 받아야 할지 조금 더 명확해진다.

• 앞으로는 타깃들의 특성을 조금 더 자세히 조사하고
• 어떤 페인 포인트와 니즈를 지니고 있을지 알아보고
• 현재까지 제작된 서비스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 사람들로 하여금 기록을 유도하는 기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한다.

💻 데스크 리서치 : 장소 탐색 및 라이크 커머스와 관련된 10-20대 특징 파악
📝 설문조사 : 장소 탐색 및 라이크 커머스 관련 간단한 설문조사 진행 후 인터뷰이 리쿠르팅
🤝 인터뷰 및 피드백 : 기존 장소 탐색 시 행동 패턴 인터뷰 휴리스틱 평가 진행
📕 다이어리 스터디 : 장소 탐색과 관련된 다이어리 스터디 진행 (3명 정도 선정 후 일주일간 진행)
👩‍💼 페르소나 : 기존 페르소나 보완
📋 어피니티 다이어그램 : 페인 포인트와 솔루션 도출

우선 기존 서비스를 바탕으로 테스트할 프로토타입은 완성된 상태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간단한 계획은 다음과 같긴 한데 사실 빠르게 개선하고 싶은 상황이라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다. 단순 희망 사항이다 ㅎㅎ... 이번 주 안에 데스크 리서치랑 대략적인 피드백은 받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