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체계적으로 포트폴리오 피드백받기

💡 이런 내용을 담고 있어요!

- 사용자 관점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 주관적인 생각을 담고 있어, 진행 절차나 방법론이 다소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이번 글에서는 구글 폼을 통해 조금 더 체계적으로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받는 부분에 대해 다룹니다.

 

앞서 아래와 같은 대략적인 절차를 계획했고, 오늘은 그중 데스크 리서치(유튜브 검색)와 유저 인터뷰(피드백받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Prologue] 포트폴리오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앞서 세웠던 계획

 

첫 번째 단계 . 데스크 리서치

'포트폴리오의 사용자인 면접관 생각을 어떻게 파악할까?'

 

주변에 면접관인 분이나 실무에서 활동하시는 분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인맥이 없는 경우, 포트폴리오를 평가하는 면접관의 입장을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바야흐로 유튜브의 시대. 유튜브에서 커리어 관련 채널 혹은 브이로그를 통해 현직자의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물론 현직자분께 직접 피드백을 받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유튜브에서도 충분히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나의 경우 최근 EO 영상을 시작으로 실제 면접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영상을 총 6개를 살펴보았다.

'디자인 포트폴리오'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영상을 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를 노션에 작성했다. 예전에는 이런 류의 영상을 볼 때 '이건 하지마세요. 이렇게 하세요'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그렇게 말하는 이유에 더 집중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낮은 퀄리티의 프로젝트를 넣지 마라. 이 디자이너가 어떻게든 이런 결과물을 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후 팁보다는 (물론 팁도 작성했다) 그 팁을 주는 이유나 생각 위주로 작성하고 나니 비슷한 결의 정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피티니 다이어그램을 진행하듯이 그룹핑을 통해서 비슷한 맥락을 찾아내고 면접관들은 어떤 니즈가 있을지 알아보기로 했다.

 

그룹핑을 통해 도출한 질문들

우선 가장 눈여겨볼 점은 스킬적인 부분을 언급하는 횟수보다 '어떤 디자이너로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처럼 그 사람만 가질 수 있는 생각이나 스토리들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조금 큰 범위 내에서 그룹핑하려다보니 세부적으로는 다른 이야기일 가능성도 있고, 디자인 스킬은 뿌리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보아 너무 당연한 거라 언급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다.

 

조금은 주관적이고, 장황하지만 최종적으로 도출한 포트폴리오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디자인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성장 욕구가 드러나며, 이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가?
2. 집요하게 고객 중심의 마인드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는가?
3. 무엇을 강조하는지 보이고, 어떤 기획과 프로세스로 진행했는지 흐름이 잘 보이는가?
4.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 스킬이 있는가? 전체적으로 프로젝트의 기복이 없는가?
5. 이 사람의 경험이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충족시킬 만 한가?
6. 기본적인 오타, 기준들을 잘 지켰는가?

 

두 번째 단계 . 사용자 피드백

'기존 포트폴리오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위에서 최종적으로 도출한 포트폴리오 체크리스트는 어떻게 보면 내가 이루어야 하는 목표이자 검증해야 하는 가설과도 같다. 내 포트폴리오가 '기본적인 디자인 스킬이 있고,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고, 고객 중심의 마인드로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생각해서 제출했지만 실제로 보는 사람에게도 그렇게 전달되는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껏 그 가설을 확인하는 방법은 지원이었지만, 또 지원했다가 떨어지는 건 마음 아프니까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받기로 했다.

 

누구에게 피드백을 받을까?

우선 피드백을 부탁할 그룹은 크게 전공자, 비전공자, 현직자로 나누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전공자와, 비전공자에게만 피드백을 받은 상태이다!) 기존에는 동기들에게만 피드백을 받으려 했는데, 체크리스트를 정리하면서 '집요하게 고객 중심의 마인드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의 의견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비전공자를 추가했다. 현직자분들은 희망사항이지만 앞으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 피드백을 요청해보고자 한다. 

각 그룹 별 특징과 얻고자 한 것

👩‍🎓 전공자(동기들) : 현실적으로 피드백 받기 쉽고, 디자인적인 부분을 피드백 받을 수 있다.
👨‍💻 비전공자 : 누가 봐도 이해하기 쉬운가? 전공자가 아니기에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 현직자 : 실무 입장에서 어떻게 느껴지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어떻게 받을까?

누구에게 피드백을 받을지 정했지만 무작정 피드백을 받자고 하니 고민이 생겼다. 평소에 피드백을 주고받는 동기들과 다르게 비전공자들에게 피드백을 부탁했을 때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이전에도 단순히 '좋다'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전공자라고 하더라도 단순히 피드백 해달라고 포트폴리오만 던져주면 체크리스트에 있는 부분들 중 놓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았다. 

 

따라서 궁금한 부분에 대한 대답을 확실히 듣기 위해 도출한 체크리스트를 구체화해서 구글 폼을 만들었다.

구글 폼 구성과 얻고자 한 것

✨ 포트폴리오 구성, 느낌 : 어떤 디자이너로 성장하고자 하는지, 오타 등
✨ 포트폴리오 컨셉, 디자인 : 컨셉에 대한 이해도, 디자인 퀄리티
✨ 개별 프로젝트 : 필요한 서비스인지, 진행 순서와 흐름이 포트폴리오에 잘 담겨 있는지

 

*피드백 중간에도 수정은 필요하다

피드백 중간에도 계속해서 더 좋은 피드백을 받기 위해 고민해야 했다. 평소 인터뷰를 할 때 질문이 적절한지 확인하기 위해 한 두 명에게 테스트를 해보는 편인데, 이번 피드백에서도 전공자 한 명과 비전공자 한 명에게 테스트 겸 피드백을 받았다. 이후에 실제 답변과 직접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해준 부분들을 참고해서 질문을 구체화했다.

특히 개별 프로젝트에 마냥 좋은 답변말고 조금 더 솔직한 답변을 받고 싶기 위해서 '내가 OO(타겟)이었다면, 이 어플을 다운로드하였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솔직하게 답변해달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인종차별은 나쁜가요?라는 질문에는 누구나 인종차별이 나쁘다고 대답하지만, 내 옆에 흑인이 산다면이라는 질문에는 다른 대답을 한다는(?) 그런 종류의 이야기를 어렸을 때 들은 적이 있어서 진짜 사용자 입장이 되면 필요한 서비스일지 최대한 파악하고자 했다.

 

또 초반에는 포트폴리오를 직접 보내줬는데, 아무래도 내 포트폴리오 파일자체를 보낸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비핸스에 먼저 게시하고 비핸스 링크를 첨부하는 식으로 부탁하게 되었다.

구글폼 일부

마치며

이를 통해 지금까지 총 5명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피드백을 받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인 것 같다. 사실 남에게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 건 부끄럽기도 하고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다들 흔쾌히 부탁을 들어주었고, 정성스럽게 피드백을 해줘서 이제껏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시각으로 포트폴리오를 바라볼 수 있었다. 정말 안하면 후회했을 만큼 좋은 피드백들을 받았다.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고 다음 글에는 이렇게 받은 피드백을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보고 기록하고자 한다!

 

고마운 싸람들

 

감동짤로 마무리